[제 91 문] 당시 대한제국 국민들과 지식인들은 이 보도를 읽고 어떻게 반응했는가? 특히 지식인들은 이에 반응하여 일본의 독도 침탈 시도를 비판한 문헌을 남겼는가?

[답]
▶ 1906년 당시에는 일제의 '을사5조약' 강제집행과 국권침탈에 대항하여 국민들이 국권회복을 위한 애국계몽운동과 항일의병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던 시기이므로, 국민들은 물론 일제의 독도 침탈에 대한 저항을 국권 침탈 시도에 대한 저항 운동에 포함하여 전개했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영토 침탈은 국권 침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지식인의 기록에 나와있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梅泉 黃玹의 {梧下記聞}과 {梅泉野錄}을 들 수 있다.

▶ 황현은 {오하기문}에서 [울릉도 100리밖에 한 屬島가 있어 獨島라고 부르는데, 왜인이 이제 일본영지가 되었다고 審査하여 갔다]고 기록하였다. 이 기록에서 주목할 것은 [울릉도 100리밖에 한 屬島가 있어 獨島라고 부르는데]라고하여 '독도'가 울릉도의 '속도'임을 명확히 해서 한국영토임을 밝히고, 다음 이어서 [왜인이 이제 일본영지가 되었다고 조사해 갔다]라고 기록해서 지금 막 일본측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만들고 있음을 폭로하고 부정적으로 기록하여 비판하였다.

▶ 황현은 또한 {매천야록}에서는 [울릉도의 바다로부터 거리가 동쪽으로 100리에 한 섬이 있어 울릉도에 舊屬했는데, 왜인이 그 영지라고 勒稱하고 審査하여 갔다]고 기록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독도가 그 때까지는 울릉도에 舊屬(옛부터 속한)한 섬]이라고 하여 대한제국 영토임을 명확히 밝힌 점과, 이어서 [왜인이 그 영지라고 勒稱]했다고 하여 독도를 일본인들이 일본영토라고 '勒稱'했다고 비판한 점이다. '늑칭'은 '강제로 칭했다', '억지로 칭했다', '거짓으로 칭했다', '부당하게 칭했다'는 뜻이 모두 들어 있는 용어이다. 즉, 독도는 오래전부터 당시까지 울릉도에 부속해온 한국영토임이 명확하고, 독도를 이제 일본영토라고 칭하는 것은 부당한 주장, 억지주장임을 황현은 명백하게 밝혀 기록한 것이었다.

▶ 일본이 독도를 침탈한 사실을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1년 2개월 후에야 간신히 알게 되었지만, 이 때 즉각 한국정부 참정대신, 내부대신, 강원도관찰사, 울도군수 등 모든 관련 관리들,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등 당시 언론기관들, 모든 국민과 지식인들이 독도는 울릉도에 부속한 한국영토이고, 독도를 이제 일본으로 '영토편입'한 것은 전적으로 근거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부당한 강제 침탈임을 당시에 이미 명백히 지적하여 항의했던 것이다.

 

[제 92 문] 그러면 1906년 이후와 일제강점하에서 '독도''는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가?

[답]
▶ 대한제국 정부와 당시 한국 국민들은, 대한제국 외부(외무부)가 1906년 1월 17일에 이미 폐지되어 버렸고, 일제 통감부가 한국 외교와 내정을 지휘 감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의 독도 침탈에 대하여 항의와 항론을 폈을 뿐이지 항의 외교문서를 일본정부와 국제사회에 제출 해 보낼 통로와 기구가 없었다.

▶ 뿐만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한반도 전체를 식민지로 강점하려 하고 있었고, 독도 침탈은 그 일환의 첫 작업으로 독도가 한국영토이지만 동쪽으로 일본에 가장 가까운 한국영토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침탈당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은 전국 한반도 전체가 침탈당하고 있는 위험에 대처하기에 겨를이 없어서 독도를 돌볼 수 있는 상태에 있지 못하였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도 서울에 주둔한 일본군들을 몰아내고 국권을 회복해야 하므로 전국에서 국권회복을 위한 항일의병 무장투쟁과 애국계몽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독도의 회복은 강점당한 한반도 전체의 회복 시기에야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더욱 명백하게 되었다.

 

[제 93 문] 일제 강점기에 독도는 완전히 일본 시마네현의 부속 도서로 분류되었는가?

[답]
▶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獨島를 '竹島'라고 명명하면서 형식상으로는 시마네현에 속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역사적 진실은 그렇지 않고 조선 울릉도에 부속한 섬임을 알고 있는 일본인들은 독도를 실질적으로 조선에 부속한 섬으로 취급하거나, 또는 형식과 실제 모두에서 조선 부속령으로 취급한 경우가 더욱 많았다.

▶ 독도를 일제 강점기에도 조선에 부속한 섬으로 형식과 실제 모두에서 취급한 문헌의 대표적 예로서는 ① {일본수로지}(일본 해군성 수로부, 1911년) 제6권, ② {일본수로지}(일본 해국성 수로부, 1920년) 제10권의 상권, ③ {역사지리}(제55권 제6호)에 게재된 桶細雪湖의 논문 [일본해에 있는 竹島의 日鮮관계에 대하여](1930년), ④ 芝葛盛의 {新編日本歷史地圖}(1930년), ⑤ 釋尾春芿의 {朝鮮과 滿洲案內}(1935), ⑥ {地圖區域一覽圖}(일본 육군 참모본부, 1936) 등을 들 수 있다.

▶ 이러한 자료들은 일본제국이 멸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한국이 일본의 영원한 식민지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獨島를 '竹島'라고 호칭하면서도 형식과 내용 설명에서 모두 조선 부속으로 기록하였다.

▶ 특히 일본 제국주의가 극성했던 시기인 1936년에 간행된 일본 육군 참보본부 육지측량부의 {지도구역일람도}(1)은 주목을 요하는 지도이다. 이 지도의 목적은 소위 '대일본제국'을 일본본주, 조선, 대만, 관동주, 화태(사하린), 천도열도, 남서제도, 小笠原군도 등으로 원래의 지역별로 집단분류한 것이었다. 이 {지도구역일람도}에서는 '독도'(죽도)를 '조선'과 '일본본주'의 어느쪽에 분류해 넣었는가가 매우 중요한데, 일본 육군참모본부의 이 지도는 '독도'를 일본본주에 넣을 공간이 넓게 매우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릉도와 '독도'(죽도)를 함께 묶어서 조선구역에 분류해 넣고 독도의 우측에다 '조선구역'과 '일본본주 구역'을 구분하는 굵은 선을 그었다.

▶ 이 {지도구역일람도}는 일본제국이 영속한다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생각했던 1936년에 일본 육군성이 공식 발행한 지도였기 때문에 일제가 군사력으로 강제 병탄한 지역의 원래의 주인을 판별하는데 결정적 중요성을 가진 자료이다. 이 자료에서 '독도'가 만일 '조선구역'에 분류되어 포함되면,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독도'의 원래 주인은 '조선'임을 스스로 인정하여 천명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 일본 육군성의 이 일본제국의 지역구분 지도는 '독도'(죽도)를 '조선구역'에 포함시켜 분류해서 '독도'의 원주인이 '조선'이었음을 극명하게 밝힌 것이었다. 이 자료는 만일 '대일본제국'이 해체되어 일본은 원래의 일본으로 돌아가고, 일본 제국주의가 영토 야욕으로 침탈한 지역은 원주인에 돌아가도록 판정하는 일이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면, '독도'는 당연히 원주인인 '조선'에 반환되어야 함을 이 지도는 잘 나타내 주고 있다.

▶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독도'의 원주인은 한국(조선)이었음을 잘 알았고, 또 그렇게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 94 문] 연합국은 제2차 세계대전 도중에 만일 일본이 패전하면 일본이 침탈한 영토들을 원주인에게 반환시키고 일본은 원래의 일본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할 정책을 갖고 있었는가?

[답]
▶ 그러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우선 1943년 11월 20일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영국 수상 처칠(Winston S. Churchill), 중국 총통 蔣介石 등이 회합한 카이로 회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카이로 선언'을 합의 발표하였다.

카이로선언

각국 사절단은 일본국에 대한 장래의 군사작전을 협정하였다. 3대 연합국은 海路·陸路·空路로써 야만적인 적군에 대하여 가차 없는 압력을 가할 결의를 표명하였다. 이 압력은 이미 증대되고 있다.

3대 연합국은 일본의 침략을 제지하고 징벌하기 위하여 현재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바이다. 위 연합국은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 이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영토확장의 의도도 없다.

위 연합국의 목적은 일본으로부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개시 이후에 일본이 장악 또는 점령한 태평양의 모든 섬들을 박탈할 것과 아울러 滿洲·臺灣·澎湖島 등 일본이 중국인들로부터 절취한 일체의 지역을 중화민국에 반환함에 있다. 또한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하여 掠取한 모든 다른 지역으로부터도 축출될 것이다.

위의 3대국은 조선 민중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조선이 자유롭게 되고 독립하게 될 것을 결의하였다.

이러한 목적으로 위의 3대 연합국은 일본과 교전중인 여러 연합국들과 협조하여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엄중하고 장기적인 작전을 계속할 것이다. (강조-인용자)

▶ [카이로선언]은 일본으로부터 반환받고 일본을 축출해야 할 지역으로 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에 일본이 장악 또는 점령한 태평양 안에 있는 모든 섬들, ② 1894∼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중국으로